[스크랩] 끝없이 남편 의심하는 아내, 어떻게 할까?
최초의 여자 하와는 질투할 일이 없었을까?
에덴동산에서 사람이라고는 자기 부부 밖에 없었으니 다른 여자 때문에 마음을 쓰거나 따로 남편 관리
를 해야 할 사유가 없었을 것 같지 않은가?
그런데 정말로 희한한 일이다. 질투할 대상이 한 명도 없는 하와도 밤마다 남편의 갈비대를 세며 불안해
했다고 하니 말이다. 물론 웃자고 만들어낸 얘기일 것이다. 남자의 갈비대를 빼내어 여자를 만들었다는
걸 알고 있는 하와는 혹시나 자기 몰래 아담의 갈빗대가 빠져 나가지는 않았는지 밤마다 남편 갈비대의
안녕을 확인했다는 얘기다. 여자가 지천인 지금은 어떨까?
내 남편이 지금 어디서 또 다른 하와를 만들어 즐기고 있는 건 아닌지 시시때때로 의심하고 감시해야 할까?
어떤 남자분과 함께 어려운 가정들을 방문하는 중이었다.
그날 돌아야 할 목표는 총 여섯 가정. 형편이 어느 정도인지를 잘 파악해서 그 가정이 경제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여기저기 연결해야 하기 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였다.
첫 번째 집을 방문하고 현관문을 나서는데 동행한 이의 전화벨이 울렸다.
그냥 자연스럽게 받으면 될 텐데 표정이 어째 편안치가 않다. 소곤소곤, 내 눈치를 살피는 게 무슨 일이
있구나 싶었다. 평소 그 집 부부와는 흔연히 인사를 나누는 사이였지만 무슨 일이냐고 물어볼 수는 없었
다. 그렇지 않는가. 본인이 말하지 않는데 무슨 일이냐, 아내가 뭐라고 하느냐, 며 물어 본다는 것이.
모른 척 다음 집으로 향했다. 그 집은 아이들이 한 살, 두 살이었을 때 아내가 집을 나가 남자 혼자 갖은
고생을 하며 아이 둘을 키웠다. 그러다 보니 얼마나 하고 싶은 말이 많겠는가.
한참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다시 전화벨이 울렸다. 먼젓번보다 더 당황해하는 눈치다.
응 알았어. 어물어물~
눈치를 보아하니 왜 안들어오냐, 빨리 와라, 이런 식의 전화 같았다. 나야 상관 없지만 방문한 가정의 주
인이 불편해 할까봐 몹시 신경이 쓰였다. 대충 이야기를 마무리한 다음,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까요, 라고
물었더니 내친 걸음이니 마저 다 돌자고 한다.
네 번째 집에 들어가 상담을 하는데 다시 전화 벨이 울렸다. 이번에는 그가 전화기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이야기가 중반으로 접어들었는데도 그는 돌아올 줄을 모른다. 목소리가 크진 않지만 밖에서 전화로 아내
와 입씨름 중인 것 같았다. 함께 있는 내가 불안하여 그를 들여 보내고 싶었다.
나머지 집은 혼자 돌 테니 먼저 들어가라고 했지만 그는 남은 두 집을 마저 방문하고 싶어했다. 그렇게 여
섯집을 방문하는데 걸린 시간은 4시간. 그 동안 네 번의 전화가 왔다. 시간 당 한 번씩 전화를 한 셈이다.
저래가지고 어떻게 같이 살까 싶었다.
한 달쯤 지났을 때 그의 아내와 함께 차를 마실 기회가 있었다. 그녀가 먼저 남편 이야기를 꺼냈다.
"남편이 밖에 나가 있으면 자꾸 신경이 쓰여요."
그러면 남편이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고 집과 직장만 다니길 원하느냐고 물었더니 그건 아니라고 했다.
혹시 남편이 바람 피웠던 전력이 있는지 물었더니 그것도 아니란다.
그럼 도대체 왜 그리 남편을 편안하게 놔두지 못하느냐고 물었더니 남편이 일찍 들어오지 않으면 온갖
쓸데없는 상상으로 불안해진다고 했다.
만일의 사태는 언제든지 생겨날 수 있다. 그렇다면 그 '만일'에 대비하여 일생을 서로 불신하고 감시하며
살아야 하는 것일까? 그렇게 감시를 한다면 남자들은 절대로 '만일의 사태'를 만들지 않을까?
'열 사람이 한 도둑 못 지킨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관리(?)해도 바람 피울 사람은 다 피운다. 또한 의심하
고 옭아매지 않아도 내 아내, 내 집만 죽자고 찾아드는 사람이 있다.
바람 피기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 각자 자기만의 전화기가 있고 혼자만 열어볼 수 있는 편지함이 있으며
두 사람만 탈 수 있는 자가용이 있으니 말이다.
남편을 바람피지 않게 하는 특별한 비법은 없다. 하루 종일 따라다니며 남편의 일상을 체크할 수 없다면
차라리 믿고 풀어 놓는 게 낫지 않겠는가. 무관심하라는 말이 아니다. 안테나는 열어 두되 편안히 해주라
는 얘기다.
아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남편이 내게 질리지 않도록 날마다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내 집이 최고라고 여
기게끔 행복하고 평화로운 가정을 가꾸는 길 밖에 없다. 그래도 바람을 핀다면 어쩔 수 없지 않겠는가.
1.생활계획표를 짜서 구체적으로 하루 할 일을 적는다.
정해진 시간에 자고 일찍 일어나야 정작 중요한 일을 할 수 있다.
2.심리치료나 정신과 치료를 받는다.
너무나 고통스러운 지금 진통제를 맞아야 하기 때문이고 이후 상대 여성을 상대로 해배상 소송을 할 때
유리하기 때문이다.
3.집안 일을 열심히 한다.
요리하고 청소를 하다 보면 밤에 잠도 잘 오고 일하는 동안 잡생각도 덜하고 개운하면서 인생이 조금 정리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4.운동을 시작하고 외모를 가꾼다.
담배 피우고 술 마시고 엉망인 집안에서 울고 있다고 아무도 동정하지 않는다. 등산하고 동사무소 헬스장이라도
다니며 반신욕도 하고 피부 관리를 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꾼다.
5.아이들을 엄격한 규율로 길들인다.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남한테 맡겨도 미움 받지 않을 만큼 훈련해 놓아야한다.
6.초절약해야 한다.
돈 쓰며 스트레스 풀다간 망한다. 어찌 될지 모르는 상황에 대비해 딴 주머니 피나게 차야한다.
뭐라도 배우려면 돈이 필요하고 변호사 선임도 돈이 있어야 한다.
남편이 바람났을 때 하지 말아야 할 네 가지
1.진실 파악에 목숨 걸지 않는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보다 이 과정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더 많은 상처를 받는다.
2.급하게 굴지 않는다.
남편이 이혼하자며 나가 버릴까봐 불안해서 잡고 매달리는 것은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
3.상황 인식을 똑바로 한다.
바람 피운 남편에게 내가 잘못했다, 기다리겠다고 하는 아내들의 남편은 계속 바람피워도 거리낄 게 없다.
설령 용서해 준다고 하더라도 남편은 나를 배신했다는 상황을 명료하게 인식시켜야 한다.
4.후회하지 않는다.
한바탕 전쟁을 치루며 불가항력으로 휩쓸렸다가 끝나면 회한만 남는다. 누구도 이성적으로만 대처 할 수는 없다.
최선을 다했으면 잊자.
* 사진은 오이회카페에서 담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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