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연구원 동료 여러분!
스산한 기운을 걷고 따사로운 햇볕이 발 끝에 다가오는 계절입니다.
불초 소생 긴 인생역정에서 한고비를 맞아 새로운 출발점에 서기에 앞서 이제 여러분에게 작별의 인사를 드립니다.
1989년 여의도 청사에 처음 발을 들여놓은 이래 17개 성상 격동과 변화의 세월을 보내면서 오늘날 까지 대과없이 소임을 마칠수 있었던 것은 오직 임직원 여러분께서 성의를 다하여 가르쳐 주시고 한결같이 지원해주신 덕분이기에 마음속 깊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날 우리 연구원은 직원 여러분의 남다른 열정과 희생으로 구성인원을 비릇하여 연구성과등에 그 규모가 크게 신장하고,대외위상도 말할수없이 높아졌으며,거기에 소생도 한점 일조할수 있었음을 매우 보람있게 생각합니다.
일산으로의 청사 이전시 경험도 없는터에 완성되지 않은 시설을 인수하여 그 뒤처리를 하느라 서광식 주임과 함께 미로같은 공동구를 하루에도 수차레 헤메며 또는 구조실험동의 누수지점을 찾는다고 그 까마득한 크레인에 올라 외줄타기 묘기를 부리고,어느정도 수습된후에는 시설의 안전관리 및 전체 청사운영에 관여하는것 외에 시설공사를 계획하고 발주하기 위하여 내전공분야가 아닌 건축,토목등에 관한 지식을 얻고자 한달에 10일 이상 날밤을 새우기도 하고 심하게 비가오거나 태풍이라도 닥치는때면 혹여 설비가 고장날까 두려워 사무실에서 웅크려 노심초사 하던 그 분주함이 이젠 추억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몇백평의 건물도 한,두명의 관리인을 두거늘 하물며 수만평의 건물을 두세명의 인원으로 어찌 감당케 하는것인가 하고 불만아닌 불만도 하긴 하였습니다만,대신 연구원은 저에게 직종변경→승진→대학원 수학의 특별한 변화를 갖는데 동기부여는 물론 모든 지원을 다하여 주었습니다.
얼마전 까지만 하여도 남의일같이 생각하던 정년퇴직을 직접 맞이하고 보니 광음여시(光陰如是)라 세월의 빠름을 실감합니다.
연구원에 더 이상 머물수없다고 느꼈을때서야 내가 나이 먹었음을 알고 그 아둔함에 슬퍼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새삼 내가족보다 부대낀 세월이 더많은 동료 여러분의 면면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참으로 보람된 직장생활을 갖게 해주신 동료 여러분 고맙습니다.
저는 이제 저의 작은 어깨위에 지워졌던 과분한 짐을 내려놓고 잠시동안 휴식한후에 그동안 쌓은 사회적 경험과 기술적인 업무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일을 시작할까 합니다.
17년전 처음 입사할때의 설레임에야 견주겠습니까마는 저의 새로운 출발에 기대감과 함께 두려움이 앞섭니다.
부디 앞으로도 이제껏 저를 사랑해주셨듯 변함없는 지도편달을 부탁드립니다.
끝으로 존경하는 동료 여러분께 삼세번 절하며 이 한말씀 진하게 쓰고 가렵니다.
세상의 모든이는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합니다.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삶을 사십시오.
우리 서로 신뢰하며, 헤어질때 참으로 이사람을 잘만났었구나 하는 마음이 들도록 상대방 인격을 존중하고 ,서로를 배려해주는 그런 따뜻한 정을 주고 받도록 하십시오.
여러분의 건승하심과 가정과 직장 어데서나 즐겁고,보람있는 나날이 이어지길 충심으로 기원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건설사업단 이 병 만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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