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범아 내 아들아 / 능인스님
아범아 내 아들아
날 제발 데려가다오
밥 굶어도 나는 좋고
헐 벗어도 나는 좋단다
너의 얼굴 바라보면
밥 먹은 듯 배가 부르고
너와 함께 사는 것은
옷 입은 듯 나를 감싸니
애비야 내 아들아
제발 날 좀 데려 가다오
어멈아 내 며늘아
날 제발 데려가다오
우리 손주 재롱보며
행복하게 살고 싶구나
달이 가고 해가 가도
그리운 건 너희 얼굴들
가고 파도 갈 수 없는
기구한 나의 운명을
애미야 새 아가야
제발 날 좀 데려 가다오